전원일기 35화에 등장하는 유인촌씨 대사.
요즘 불교TV에서 전원일기 초기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왜 드라마 채널이 아니라 불교TV인지는 논외로 해두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보니 나오더라구요.
요새 말이 좀 많이 나오는 그 분도 역시 등장하십니다.

오늘 방영분은 35화 "암닭들의 합창"입니다.
내용인즉슨, 술 먹고 마누라를 쥐어 패는 길수 아버지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박원숙, 이수나, 고두심 등 초호화 멤버로 구성된 양촌리 부녀회에서 길수 어머니(윤여정)를 보호하는 한편, 동네 남자들을 포섭해서 길수 아버지를 왕따시킵니다. 그러면서 "마누라를 되찾고 싶으면 다시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겠다는 각서와 보증인의 보증서를 받아올 것. 단 보증인은 부녀회가 인정하는 덕망있는 인사에 한함." 이라는 통첩을 받고도 콧방귀만 뀌던 길수 아버지였으나 동네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는 것도 그렇고 슬슬 배도 고파오고(..) 해서 최불암 회장님을 찾아가 보증을 서줄 것을 부탁하지만 당연히 핀잔만 듣게 되지요. 옆에서 실실 웃고 있던 김용건 아저씨에게 부탁하지만 '부녀회가 무서워서...'라는 대답을 듣고 그 옆에 있던 유인촌 아저씨에게 부탁하는데 이 때 유인촌 아저씨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해드리고 싶은데, 못해드려요."
"아니 왜?"
"(피식) 전 덕망있는 인사가 아니잖아요."


왜 하필 이런 시기에 이런 대사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방송된 건지? 음모론에 기반하면 "불교TV니까..." 한 마디로 설명되겠지만 실상은 '우연'이죠. 저런 대사가 나오는 줄 미리 알았다면 녹화하는 건데 아쉽네요.


오해가 있을까 덧붙이자면 저는 유인촌씨의 장관 임명에 대해 아무런 사심이 없습니다. 돈이 많다는 게 장관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아니라고 봐요. 다만 요새 한창 이 건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본인 입으로 저런 대사를 하는 장면을 본 게 신기해서 끄적여본 거에요.


별로 안 궁금하시겠지만 이 뒤의 결말은 뒷방에서 듣고 있던 정애란 할머니의 "거 해주지 그러니." 한 마디에 못 이긴 척 도장을 찍어주는 최불암 회장님과, 이어서 공익광고 풍으로 리어카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길수 부모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해피엔드랍니다.
by schizoid | 2008/02/23 01:29 | Et Cetera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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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구인 at 2008/02/23 12:15
저도 오늘 보면서 뜨악 싶었는데

저랑 같은 생각 하신분 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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